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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기원부터 타락, 하나님의 법, 도덕법 고찰

by Grace1 2026. 2. 20.

인간론에서 본 것처럼, 타락한 인간은 부패한 본성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스스로 분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죄의 영향 아래 방황하는 인류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거룩한 성품을 반영하는 '법'을 주셔서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십계명은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회복되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청사진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법의 본질, 십계명의 의미, 그리고 도덕법의 영속성에 대해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의 법과 도덕법의 정의

하나님의 법은 창조주가 자신의 주권적 뜻을 피조물에게 계시한 것입니다. 의식법, 시민법, 도덕법으로 구분되지만, 신약 이후에도 본질이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도덕법입니다. 도덕법은 모든 시대와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하나님의 영원한 명령이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변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사실은 곧 도덕법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창조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십계명 간단 해설

도덕법의 핵심인 십계명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축으로 요약됩니다. 각 계명은 단순한 금지가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 제1계명: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 예배의 대상  

  오직 여호와만을 경배하라는 선언입니다. 마음의 보좌에 하나님 대신 어떤 것이 자리 잡지 않도록 경계하게 합니다(돈, 명예, 자아 등).

- 제2계명: 우상을 만들거나 절하지 말라 — 예배의 방법  

  무한하신 하나님을 유한한 형상에 가두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기계적 형상이나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말씀과 영으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함을 말합니다.

- 제3계명: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 예배의 태도  

  하나님의 이름을 가볍게 부르거나 남용하지 말라는 말로,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거룩함을 인식하고 경외하는 태도를 요구합니다.

-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 예배의 시간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멈추어 창조와 구원의 은혜를 묵상하고 참된 안식을 누리라는 초대입니다.

-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 권위의 질서  

  가정은 사회의 기초이고, 부모는 하나님이 세우신 첫 번째 권위입니다. 부모 공경은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존중하는 출발점이며, 인간관계의 평화로 이어집니다.

-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 — 생명의 존엄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존귀합니다. 단순한 물리적 살해뿐 아니라 미움이나 무관심까지도 문제 삼으며 생명 보호와 존중을 요구합니다.

-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 — 관계의 순결  

  가정을 거룩하게 보존하라는 계명입니다. 육체적 순결뿐 아니라 마음의 정욕까지 다스려 신실함을 지키게 합니다.

-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 소유의 정직  

 타인의 재산권을 존중하고 정직한 노동으로 삶을 꾸리라는 가르침입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자원을 청지기 정신으로 관리하라는 뜻입니다.

- 제9계명: 거짓 증거하지 말라 — 언어의 진실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거짓과 비방을 금합니다. 진실을 말해 이웃의 명예와 사회 정의를 지키라는 요구입니다.

- 제10계명: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 내면의 동기  

  행위 이전의 마음 문제를 다루는 계명입니다. 탐욕이 많은 죄의 뿌리임을 지적하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이웃의 복을 함께 기뻐하라고 촉구합니다.

3. 도덕법의 세 가지 목적 (칼빈의 정리)

칼빈은 도덕법이 사람의 삶에서 하는 역할을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 제1용도(교육적 용도): 죄를 깨닫게 하는 거울  

  법의 엄격함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기준을 스스로 이루지 못함을 깨닫고 절망하게 됩니다. 그 절망은 결국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찾게 하는 길잡이가 됩니다.

- 제2용도(정치적 용도): 악을 억제하는 고삐  

  사회가 무법 상태로 흘러가지 않도록 억제하는 기능입니다. 법과 제재의 두려움은 범죄를 막고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게 합니다.

- 제3용도(규범적 용도): 성도의 삶의 지침  

  구원받은 이들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 줍니다. 법은 더 이상 정죄의 도구가 아니라 사랑 안에서 순종할 지침이 됩니다.

4. 도덕법의 영속성

역사적으로 '은혜 아래 있으니 율법은 필요 없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정통 신학은 도덕법의 영속성을 지지합니다. 도덕법은 하나님의 영원한 성품, 곧 거룩함과 공의에 근거합니다. 예수님도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습니다(마 5:17). 성도는 율법의 정죄에서는 자유를 얻었지만, 그 정신에는 기쁨으로 순종하게 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도덕법은 변하지 않는 삶의 기준으로 남습니다.

결론: 법을 넘어 사랑의 완성으로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이웃과 평화를 이루도록 인도하는 창조주의 배려입니다. 물론 이웃과의 관계도 하나님과의 관계로부터 나온다는 의미에서 국이 두 관계로 나눌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은 우리에게 거울이 되어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사람은 이 법을 기쁘게 따릅니다. 결국 십계명의 목적은 사랑에 이르는 것이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할 때 그 목적에 도달하게 됩니다.